워크아웃 섬유업체 전문경영인 '수난시대'

워크아웃 섬유업체 전문경영인 '수난시대' '워크아웃 섬유업체는 전문경영인의 무덤(?)' 재계에서 내로라하던 전문경영인들이 섬유업체에서 잇따라 퇴진하면서 나온 말이다. 한형수 ㈜갑을 사장은 최근 개인사정을 들어 이 회사를 떠났다. 갑을은 3월 정기주총때까지 서원태 부사장의 대행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채권단 공모로 지난해 3월 사장에 선임된 한형수 전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 ㈜새한 부회장을 지냈던 전문경영인. 올해 초에는 박웅서 ㈜고합 사장이 물러나 고문을 맡았다. 박 사장은 99년 고합 사장으로 선임된 후 회생노력을 펴다 자구계획 일정, 규모 등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올해초 한 방송의 신년대담 프로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직후 퇴진,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소문을 만들기도 했다. 박 사장은 곧 고합의 고문직을 그만두고 경제연구소 등 경제관련 기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면서 채권단들의 태도가 강경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전문경영인들로서는 워크아웃 기업 내부의 미묘한 기조와 채권단의 간섭사이에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나름의 배경을 분석했다. 최인철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