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시장 대수술

자산운용사 투신에 통합등 대형화 유도투신ㆍ자산운용사의 대규모 합병 및 대형화가 추진되는 등 간접투자시장이 전면 개편된다. 정부는 경쟁력이 취약한 자산운용사를 투신사로 전환하거나 아예 폐지하고, 등록제인 자산운용ㆍ투자자문사도 투신사와 같이 허가제로 일원화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투신사와 유사한 자산위탁운용구조를 갖고있는 은행의 불특정금전신탁은 은행 자회사인 투신사에 자산을 넘기거나 새로운 집합자산운용사를 신설, 지주회사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13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 정기국회 상정예정인 간접투자 관련법 통합(가칭 집합자산운용업법)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자산운용산업 종합발전방안'을 마련, 관련업계의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간접투자시장은 업체가 난립하고 경쟁력도 없어 외국계 투신사에 갈수록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돼 대형화가 시급하다"며 "간접투자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추진중인 은행과 증권사의 통합움직임과 연계해 구조개편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업체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투신운용사 30개 ▦자산운용사 12개 ▦투자자문사 88개 ▦은행신탁업 22개사 등 모두 152개사에 이를 정도로 난립,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다. 특히 자산운용사 12개사중 2개사만이 이익을 내고 있을 뿐 10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이며 투자자문사는 무려 40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대우사태이후 급추락한 간접투자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있어 대형화 등의 구조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계 투신사의 국내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고 운용자산이 50조가 넘는 삼성생명이 삼성투신운용에 자산위탁을 추진하고 있어 간접투자시장의 구조개편 및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정승량기자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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