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안 붕괴의 그늘에서도 원ㆍ달러 환율이 최대 7억달러에 이르는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수로 10원 이상 급반등하면서 940원대로 단숨에 올라섰다. 특히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3원 이상이나 상승하면서 넉달 만에 처음으로 860원대에 진입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10원90전 뛰어올라 943원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일의 11원 상승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원이 넘는 상승폭이며 4월27일의 944원9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935원50전으로 상승 출발한 뒤 개장 25분 만에 940원선을 넘어섰다. 8위안 붕괴 소식에 오전 한때 937원까지 밀렸지만 이내 상승 추세로 돌아서 오후 장 마감을 앞두고 월 고점(943원30전)을 돌파한 뒤 944원20전까지 치솟았다가 차익매도로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반면 8개월 만에 엔ㆍ달러 환율 110엔대가 무너지면서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3원57원 급등한 860원79원을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은 6거래일간 36원이나 폭등하며 1월13일의 860원83전 이후 처음으로 860원대에 진입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역외세력이 5억~7억달러 규모의 달러화를 매수했다”며 “당분간 원화 환율이 과도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