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법인 189억 탈세…서울시 직원이 추적·징수

2,000만원 포상금 받아

외국계 법인이 탈루한 지방세 189억원을 끈질기게 추적해 징수한 박생표(48) 서울시 세무과 주임이 2,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성과급 지급을 위한 심사위원회를 열고 세입ㆍ세출 분야에서 시 예산을 절감한 총 40건의 사례에 3억1,800만원의 예산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개인 최고 성과급을 받은 박 주임은 싱가포르 투자청(GIC), 신진주(Sinjen Ju), 김산주(Kimsan Ju) 등 3개 싱가포르계 법인의 지방세 탈루 사례를 추적, 189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 외국계 법인은 대형 빌딩 인수과정에서 빌딩을 직접 사들이지 않고 2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빌딩 보유 법인의 주식을 51% 미만으로 분산 매입했다. 현행 지방세법상 빌딩 보유 법인의 주식을 51% 미만으로 인수할 경우 ‘과점주주’가 되지 않아 취득ㆍ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 박씨는 그러나 이들 외국계 법인의 주거래 은행을 조사하고 해외 홈페이지를 추적하는 등 집요한 노력을 통해 빌딩의 실질적인 지배 회사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고 세금을 추징할 수 있었다. 한문철 시 예산담당관은 “외국계 법인의 국내 부동산에 대한 편법적인 투자행태를 개선시키고 시의 세무행정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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