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한국주식시장에 투자해 거둔 수익 중 30%는 환차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JP모건에 따르면 3ㆍ4분기 외국인의 달러화 기준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로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6.6%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통화간 투자수익률 차이는 3.3%포인트에 달한다. 결국 원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체 수익률의 30%를 환차익으로 거둬들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1,159원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1,112원대까지 떨어졌다.
연초 후 9월까지의 달러화 기준 수익률(15.9%)도 원화 투자 수익률(11.8%) 보다 4.1%포인트 높아 환차익으로 인한 수익률이 2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떨어지면서 이러한 환차익을 챙기려는 외국인 매도 공세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1조1,86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환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1,100원 밑으로 환율이 떨어지면서 '원화강세 정점'이라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이익실현에 나선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3차 양적완화로 추가 유동성이 공급되면 달러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원화 강세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전에 비해 원화강세 기조가 더 강화됐다"며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환율 때문에 급하게 국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