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헌재 前 부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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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념 前 부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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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씨의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진념 전 부총리 측이 “우리를 매도하지 말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이헌재 사단’으로 거론되는 관계자들은 “이 전 부총리가 로비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다”며 두둔하는 한편 “환란 극복을 위해 누구보다 고생했는데…”라며 섭섭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이 전 부총리의 측근으로 환란 직후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고위인사 A씨는 “구조조정 업무를 맡을 때도 김씨에 대한 소리가 너무 좋지 않았다. 급도 떨어지고 … 때문에 업무에 관한 한 발끝도 못 붙이게 했다”며 김씨와 결부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김씨가 대우 12개 사 워크아웃 당시 실사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접근한 적이 있다”며 “잡음을 없애기 위해 6개 채권은행이 수임기관을 나눠 배당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사단의 또 다른 인사인 B씨는 “이 전 부총리가 돈이나 먹고 하는 그런 사람이냐”며 “우리나라는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의 경험을 체화하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언론에서 이헌재 사단이라고 이름 붙였던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데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설치고 다녔던 것 같다”며 김씨 같은 사람이 더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직 금융계 고위인사인 C씨는 “환란 당시 쌓아놓았던 금자탑이 무너지고 돌팔매질을 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헌재 사단을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역시 이헌재 사단의 일원으로 대출건에까지 결부된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헌재 사단이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우리은행의 대출 및 금융주선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진념 전 부총리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자산관리공사ㆍ현대자동차ㆍ쇼핑몰 등과 관련이 없다”며 “구체적인 혐의가 나온 게 없는데 언론에서 자꾸 거론하는 것에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불쾌하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진 전 부총리는 “(김씨를) 알긴 알고 가끔 만났다”면서도 “친한 관계인지는 주관적인 문제“라며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자기성찰과 함께 분수를 지켜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구조조정 등이 특정인의 로비로 이뤄질 수는 없다”며 “환란 당시 국가를 위해 죽을 고생을 했는데 인정은 안 해줘도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이런 사회 풍토가 문제”라고 섭섭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