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銀서 확보…천리엔칭 `잠긴 도시', 박수근 `줄넘기하는 아이들' 등 91점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에서 압수해 보관해 온 100억대 미술품(91점)을 올 상반기 해외 경매 시장에서 매각하기로 했다. 압수 미술품 중에는 국내외 유명 화가 작품 20여점이 포함돼 있어 예보는 장부가 이상의 경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예보는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사와 삼화ㆍ도민저축은행 등이 부실대출의 담보로 확보했거나 소유 중이던 미술품 91점을 처분하기 위해 다음주 중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상반기내 팔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매각대상 작품에는 중국의 유명 화가인 천리엔칭의 `잠긴 도시'와 `전쟁을 피한 날', `분노의 청년', `여행의 끝, `선로의 여행길'이 있다.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의 `블러드라인 시리즈', `빅패밀리'도 매각 목록에 올랐다. 그의 초기작 `빅 패밀리 No.1'은 경매 시장에서 100억여원에 팔린 적이 있다.
또 중국 현대미술 2세대 작가인 펑쩡지에의 `중국의 포상', 중국 1세대 작가 양샤오빈의 `폭력의 본질', 중국 현대 미술의 거장인 인자오양의 `블루 포이트리', `천안문 시리즈' 등도 포함됐다. 정치색이 담긴 작품으로 유명한 청판즈의 `스카이 시리즈', ``트라우마 시리즈'도 매각 대상이다.
미국의 신표현주의 화가인 줄리안 슈나벨의 작품도 `마더'를 포함해 5점이 있으며 국내 대표 화가인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아이들', 재미 원로 작가인 임충섭의 `랜드스케이프'도 경매에 나온다.
예보 관계자는 “가격이 높게 형성될만한 중국 작품들이 많아 홍콩이나 상하이 미술품 시장에서 경매에 붙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의 예금을 대신 지급하면서 발생한 자금난을 덜기 위해 이들 예술품을 조속히 매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