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하루 앞둔 현대자동차 사측이 기본급 7만5,000원 임금인상 등 회사측 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 같은 제시안은 지난해 분규 타결시 사측이 확정됐던 수준이어서 노사협상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차는 24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11차 노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기본급 대비 6.18%) 인상, 호봉승급분 1만원, 성과급 200%(12월 말 지급), 노사협상 타결시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 지급 등의 제시안을 냈다.
회사는 또 주5일제 시행과 관련, 연월차와 생리휴가는 근로기준법 개정내용에 따라 시행하되 제도변경에 따른 임금보전과 세부 시행방안은 임금협상 타결 후 별도로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또 사회공헌기금 문제 등은 사회적 공론화가 진행되는 만큼 독자적 해결보다는 좀더 추이를 지켜보자고 했다.
이날 사측의 임금 인상안은 당초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2만7,110원 인상안에 거의 근접한 것인데다 지난해 합의된 지급안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어서 향후 노조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29일 전면파업을 앞둔 시점에 사측이 예상 밖으로 높은 임금인상안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노조측의 파업일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파업 이전에 이 같은 인상안을 노조측에 제시한 적이 없다”며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 회사측 제시안을 나름대로 파격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날 자세한 반응을 유보하면서도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내부적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