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10곳 중 7곳 "한국 산업은 위기에 봉착" 인식

중기중앙회 조사...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균형 심화 위기의 주요 원인 지목

우리 중소제조기업 10곳 중 7곳은 현재의 우리 산업이 위기 상황에 놓인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소득과 대·중소기업간 불균형 심화가 위기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진단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3일 전국 3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우리 산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중 72.4%가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했으며 위기가 아니라고 응답한 업체는 0.3%에 불과했다. 특히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인식한 업체가 28.7%에 달해 중소기업계의 산업 체감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우리 산업이 위기상황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36.9%는 ‘가격·품질·기술 경쟁력 약화’, 36.4%는 ‘업체 간 과당 경쟁’, 34.1%는 ‘생산성 향상 둔화’, 31.8%는 ‘성장동력 산업 미확보’ 등의 이유로 위기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한 기업의 43.8%는 2017년 하반기까지 위기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 ‘2016년 하반기’(16.1%), ‘2017년 상반기’(11.5%), ‘2016년 상반기’(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기업의 52.0%가 ‘소득 및 대·중소기업간 불균형 심화’가 한국 경제의 가장 크고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했다. 그 다음으로 ‘청년실업 등 높은 실업률’(32.7%), ‘소비여력 부족 등 내수침체’(27.0%), ‘주력산업 부진 등 성장동력 실종’(26.3%), ‘과도한 가계부채 등 금융불안 가능성’(25.0%) 등을 언급했다.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으로는 44.3%가 ‘관리비 축소 등 긴축 경영’을 고려하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출시’(33.3%), ‘기술개발 투자 등으로 경쟁력 강화’(28.7%), ‘공정개선 등 경영혁신으로 비용절감’(28.7%), ‘성장산업으로 전환 및 다각화’(22.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수많은 중소기업이 위기상황에 놓여 있고, 우리 경제의 근원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격차해소, 청년고용, 소비여력 확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과 기술개발 투자, 산업전환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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