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사상 최대 200억 달러 돌파

신고·도착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기준)가 최초로 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도착 기준 FDI 규모도 150억 달러를 돌파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22일까지 FDI 신고액 204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FDI 도착액 규모는 28.6% 늘어난 151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실적인 지난해 신고 190억달러, 도착 115억2,000만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FDI 신고액은 2010년 130억달러선에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3년 145억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 190억달러로 급증했다. 2010년 54억달러선에 불과했던 FDI도착액은 2012년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연초 저조했던 FDI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 배경으로 하반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정상 해외순방 성과 등을 꼽았다.

일본의 스미토모세이카케미칼은 한·중 FTA 수혜품목인 고흡수성수지(기저귀 원료) 생산기지 설립에 5,000만 달러를, 미국의 EMP 벨스타는 냉동냉장 물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물류센터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중동국가의 투자가 늘었다. 중동의 경우 건설,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FDI 신고액이 2010년 171억달러, 지난해 225억달러에서 올해 1,382억원까지 무려 5배가량 급증했다. 사우디 PIF의 포스코건설 지분인수(11억 3,0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투자청의 쌍용건설 지분인수(1억6,000만달러) 등이 큰 몫을 했다. 이는 향후 우리기업들이 중동지역에서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한류와 연계해 지난해 1,189억달러에서 1,967억달러, 미국은 IT·물류 중심으로 서비스업 투자가 늘며 36억1,000만달러에서 54억5,000만달러로 FDI 신고액이 늘었다.

반면 EU는 지난해 대형 M&A형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FDI 신고액은 65억달러에서 24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일본 역시 엔저 영향으로 24억9,000만달러에서 16억달러로 감소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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