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2015 시민선비포럼’에서 정재훈 경북대 교수가 ‘선비의 탄생과 재발견’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선비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시민선비가 갖추어야 할 선비정신은 무엇인가. 전문가를 포함해 청년들이 우리시대 선비정신 찾기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진행한 ‘2015 시민선비포럼’에서다.
‘한국다움에서 찾은 선비정신, 청년의 좌표가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학계 전문가와 청년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청년들의 시각에서 본 선비와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선비정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그 속에 내재된 핵심 가치를 탐구했다.
1부에서는 배병삼 영산대 교수의 ‘가치 실현의 열정, 선비’라는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학계 전문가와 청년들이 △선비의 탄생과 재발견 △청년이 보는 선비상 △21세기의 선비, 원사(原士) 등의 주제 발표를 했다. 2부에서는 기성세대와 대학생이 함께하는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서는 선비정신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인식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선비정신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선비정신에 대해서는 긍정적 해석과 부정적 인식이 공존했다. 주제 발표를 한 정재훈 경북대 교수는 “조선왕조가 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상적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고자 했던 선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비정신을 현대에 맞게 재개념화할 경우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박민예(서강대 사학과)씨는 “우리가 아는 선비의 이미지는 실체이기 보다는 특수한 목적아래 만들어진 담론에 불과하다”며 “개인 차원에서 머물러야지 국가나 사회차원으로 ‘정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상적인 것으로 선전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측은 “앞으로 시민선비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선비정신에 내재되어 있는 열정·화합·청렴 등 긍정적인 가치를 재발견해 우리 전통문화 속에 계승, 발전시켜야 할 훌륭한 정신문화로 공유하고 이를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