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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식품관만이 '나홀로 호황'이다. 백화점 식품관은 슈퍼마켓과 디저트·제빵 등 식음료 매장(F&B)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슈퍼마켓이 성장을 주도하기 시작해 이채롭다. 대형슈퍼마켓(SSM) 등 슈퍼마켓 업종 전반이 출점 규제로 고전중인 가운데 '고급 식품' 수요가 백화점 슈퍼마켓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 식품관 매출은 모두 '나홀로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세계 본점 식품관은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14.1% 신장했고, 롯데와 현대 전점(기존점 기준)도 11월 말 기준으로 각각 11.8%와 11.2% 신장했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점포에서는 F&B를 제치고 슈퍼마켓이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슈퍼마켓은 올 들어 17.7% 성장하며 전체 식품관 성장세를 압도했다.
이는 백화점 모객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식당가의 성장률(7~8%)을 뛰어넘는 것으로 유일한 두 자리 성장세다. 올해 백화점 패션 부문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전체 신장률도 1~3%로 정체된 가운데 슈퍼마켓이 중심이 된 식품관이 역신장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백화점 슈퍼마켓의 인기는 늘어나는 프리미엄 먹거리 수요가 주로 백화점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불황 속에서도 유통업계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양질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외식 브랜드가 높은 가격대에도 선전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잇따른 '먹방' 열풍과 메르스 여파로 고급-안전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SSM 등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슈파마켓 업종이 출점 억제 속에 정체되고 있어 프리미엄 식자재를 원하는 소비층이 인근 백화점으로 몰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고급 식재료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슈퍼마켓 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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