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의 책임이 있는 코오롱이 중상자들과 보상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코오롱은 그런 일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고 있지만, 막말 논란이 생기는 것 자체가 중상자와 가족들에게 고통입니다. 김혜영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마우나오션 붕괴사고로 중상을 입은 딸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피해자 어머니에게 코오롱 보상 담당직원이 “시집이나 보내 보려라”라는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부산외대 중어중문학과 신입생 A씨 어머니는 후유장애 합의금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딸이 앞으로 직장생활을 못할 정도로 대인기피증에 빠져 있다고 호소하자 시집이나 보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어머니
“행동과 모든 게 모욕을 주고 언행을 함부로 말하고 그랬어요… 책임자는 어느 날 우리 딸이 심하다 했더니 그러면 어머니 시집이나 보내버려요, 그러더라구요.”
이에대해 코오롱측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A씨 어머니 : 당신이 시집이나 보내버려요 그러대…
-코오롱 보상담당자 : 낫고 나서 시집을 왜 못보냅니까 (했는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 들으셨어요?
코오롱그룹은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코오롱그룹 공식입장
“담당 직원이 학생 어머니와 결혼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학생도 치료 받으면 나아질 수 있다. 빨리 나아서 학교생활도 하고 (나중에) 결혼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은 했으나 “시집이나 보내라”고 말한 적은 없다.
막말 논란의 진실은 현재로선 알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막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우나 붕괴사고가 마치 흔한 교통사고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합니다. 대기업의 관리 소홀로 어처구니없게 10명의 젊은이가 꽃같은 목숨을 잃고, 204명이 부상을 입은 당시의 충격과 분노를 국민들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지난 2014년 2월 사고 당시 코오롱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보상부서는 코오롱 회장실 직속이 아니라 마우나오션리조트 소속입니다. 이웅렬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당초 약속이 과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