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차 입주 시작 동탄시범단지 가보니…

아파트 매매·전세 '썰렁'… 상가분양 시장은 '후끈'
광교등에 관심 몰려 인기 시들
아파트 매물 넘쳐도 매기 없어


동탄 신도시가 하루하루 도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도로 위를 바쁘게 오가는 대형 덤프트럭과 하늘을 수놓은 대형 크레인 사이로 아파트와 상가 건물이 올라가고, 새로운 길이 닦인다. 최근 동탄 신도시에서 새롭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이삿짐 트럭들과 입주를 환영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들이다. 동탄 시범단지 2차 5,700가구의 입주가 지난달 말 시작된 것. 17일 찾은 동탄 신도시 중개업소들은 시범단지 2차 입주와 무관하게 동탄 신도시 전체 부동산 시장이 “썰렁하기만 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솔빛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같은 경부고속도로 라인에 판교나 광교 신도시, 용인 등에 관심이 몰려 동탄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동탄 2신도시에 3.3㎡㎡당 800만원대의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말에 그나마 관심을 갖던 매수자들 역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된 시범단지 1차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시범단지 2차의 시세는 3.3㎡당 1,400만~1,500만원선으로 115㎡형의 매매가가 4억6,000만~5억원 정도다. 6월 동탄 2신도시 발표를 계기로 급등했던 가격에서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3.3㎡당 1,300만원대의 급매물 위주로 가끔 거래될 뿐 매물이 넘쳐도 사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전세시장은 중소형 위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대형은 시범 1ㆍ2차 모두 불 꺼진 집이 많다. 109㎡ 주택형의 경우 8,000만~9,000만원에 형성됐던 전세가격이 현재는 1억~1억1,000만원 수준. 128㎡형이나 138㎡형의 전세가격 역시 1억2,000만~1억4,000만원선으로 중소형과 큰 차이가 없다. J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동탄의 전세 수요는 수원 영통이나 화성 병점에서 저렴한 물량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중대형의 경우 현재는 물량이 많아 전세가격이 저렴하지만 2년 뒤 재계약 시점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 뻔해 매수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상가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아파트 거래 침체와 맞물려 상가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에 입주가 시작된 시범단지 2차 주변의 근린상가 20여개 동은 모두 입주가 끝나 영업이 한창이다. 중심상업지구의 상가 분양 시장도 뜨겁다. 오는 201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어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30평 남짓한 규모로 운영되는 E상가의 임시 분양사무소에는 6개의 테이블에 상담 고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앉아 상담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방장훈 ㈜홍조종합건설 본부장은 “평일에는 30팀 정도, 주말에는 50~60팀 정도가 사무실을 찾아 분양 상담을 받는다”고 말했다. 중심상업지구의 목이 좋은 상가들은 높은 분양가(1층 기준 3.3㎡당 3,500만~4,000만원) 에도 불구하고 고층부까지 분양을 모두 마친 상태. 상업지구 이면이나 후면에 위치한 상가들도 저층부의 경우 모두 분양이 끝났다. 하지만 입주율은 극히 저조하다. ㈜가희개발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상권 조성이 끝나지 않아 임차인을 찾기가 어렵지만 내년에 동탄 신도시 3차 입주와 2010년 삼성반도체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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