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뇌의 구조를 변화시켜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의 유임주 교수팀은 20대 초반의 대학농구선수 19명과 일반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눈과 손의 협력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소뇌벌레(Vermis)’의 소엽부분(V2)을 3차원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8년 이상 농구를 꾸준히 해온 농구선수가 일반인보다 평균 약 14% 더 컸다고 2일 밝혔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손으로 악기를 다루는 음악가들의 소뇌가 더 발달돼 있는 것처럼 농구 같은 손을 사용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뇌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임주 교수는 “청소년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뇌의 구조발달은 물론 인지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평소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거나 보고 받아쓰기나 그리기를 잘 못한다면 이 부위가 잘 발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운동을 시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전문학술지 ‘소뇌(Cerebellum)’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