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사진) 서울시장이 정부의 수도이전 계획에 대해 “국민 전체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사항이므로 법에 있든 없든간에 국민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국정 운영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16일 가진 실국장 회의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너무 조급하게 진행됨으로써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정부가 파주나 김포ㆍ판교에 작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서둘러 진행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수도이전 문제가 지역간 갈등을 일으키는 정치적 문제로 쟁점화되는 데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개방화시대는 서울과 충청도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 세계 일류도시들과 경쟁하는 시대”라며 “대한민국 국가경쟁력과 7,000만 민족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논리나 정권 차원을 떠나 국익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경제가 매우 어렵고 주한미군 철수ㆍ재배치에 따른 비용문제 상환 등 대규모 재정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이 그렇게 시급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당장 이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가가 위기에 처하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인지 선후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