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8명이 경기회복이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들 대부분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일 발표한 100대기업 최고경영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2005년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국내 경기회복시점이 200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년 이상(2008년 이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도 36%나 나왔다. 또 응답자의 61%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CEO포럼'이 전문경영인과 학자로 구성된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년 평균성장률이 3.38%로 집계됐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현재 상황이 비상국면으로 내년 봄까지 정확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장기불황이 불가피하다'고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경총 조사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 투자계획은 ‘올해와 비슷(38%)’, ‘소폭 축소(28%)’,‘대폭 축소(11%)’등으로 총 77%가 올해보다 더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년 경영수지에 대해 응답자의 43%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소폭ㆍ대폭 악화’ 의견도 각각 28%, 5%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경영에 타격을 주지 않는 적정 원ㆍ달러 환율은 1,085.2원이라고 답해 이미 환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선 49%가 1,000~1,049원, 19%는 1,000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환율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EO포럼 조사에서는 내년 평균환율이 1,014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CEO포럼 조사에서는 내년 평균 성장률이 3.38%로 집계됐으며 4% 이상 전망한 회원은 응답자 59명 중 한 명도 없었다. CEO포럼 회원들은 앞서 지난 6월과 9월 세미나 때 내년 평균 성장률을 각각 5%,3.61%로 전망해 갈수록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도 `2006년 이후'라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내년 ▦`4ㆍ4분기 이후' 30% ▦ '3ㆍ4분기 이후' 20% ▦'2ㆍ4분기 이후' 6.7% 순이었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ㆍ코리아나 유상옥 회장ㆍ서울대 조동성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CEO포럼은 전문경영인과 학계 인사들의 모임으로 현재 17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