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에 도착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 국가수반급 모임인 엘더스(The Elders) 회원들이 방북에 앞서 25일 한반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그로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등 엘더스 회원들은 특별기편으로 23일 밤 베이징에 도착, 3박4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엘더스는 국제 평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넬슨 만델라 주도로 2007년 창설된 전직 국가수반급 모임으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데스몬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명예대주교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만델라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가 명예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방중 기간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양제츠 외교부장, 우다웨이(武大偉)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을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카터 일행을 만나 6자 회담 재개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엘더스가 남북한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해달라는 바람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카터 일행이 중국 고위 관료들을 만나 현재 북한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은 어떤 형태의 대화도 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엘더스 회원들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엘더스 회원들은 방북 하루 전날인 25일 오전 베이징 래플스호텔에서 한반도 방문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엘더스는 앞서 22일 “한반도 방문의 주 목적은 비핵화를 통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심각한 인도주의 실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일행은 26∼28일 북한을 방문한 뒤 2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은 뒤 29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