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마라톤 협상' 임단협 잠정합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잠정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3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 32차 본교섭에서 자정을 넘긴 마라톤 교섭 끝에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에 잠정합의했다.

기본급 인상과 함께 성과 격려금으로 300%+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고급차 론칭 격려금으로 50%+100만원, 품질격려금 50%+100만원, 별도합의 주식 20주, 소상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경제 기여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도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노조가 요구한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인사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핵심사항이었던 통상임금 문제는 새로운 임금체계 도입과 연계해 내년 단체교섭때까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는 현 58세 정년인 관리직 간부사원을 우선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만 59세는 전년대비 10%, 60세도 전년대비 10% 감액한다.

현재 59세 동결, 60세 10% 감소 형태로 운영 중인 조합원 대상 임금피크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주간연속2교대제는 8시간+8시간(현재 8시간+9시간) 근무형태 도입에 합의했다. 노사는 이를 위해 2조 잔업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 및 임금을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근무시간은 줄어도 생산량은 같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 제고 및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모두 28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노조 집행부 선거 이전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3차례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추석 이후엔 노조 집행부 선거로 교섭이 중단됐으며 이후 강성 노선의 집행부가 당선되면서 지난 16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는 2시간 정치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8일 실시될 예정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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