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원유 40년 만에 수출

금수해제 따라 내년 네덜란드로

미국산 원유가 내년 1월 초 40년 만에 첫 수출길에 오른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원유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는 내년 1월 첫째주에 60만배럴의 미국산 경질유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수출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유수출 허용법안에 서명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나온 것으로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지난 1975년부터 원유수출을 금지해왔다.

첫 미국산 원유 구매자는 네덜란드의 원유거래업체 비톨이다. 짐 티그 엔터프라이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WSJ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40년 만의 첫 미국 원유 수출 계약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계약 이후 미 에너지 회사들이 원유 수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원유가 수출되면 유럽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란 원유와 경쟁하는 유럽 정유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럽 정유사들은 러시아·중동·서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유를 사와 경유를 생산해왔다. 톰 오말리 미국 PBF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원유 수출금지 해제로 새 구입처를 찾게 된 유럽 업체들이 가장 먼저 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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