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보루네오가구 대규모 횡령·배임에 휘말려

김은수씨 등 전 임직원 고소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보루네오가구가 대규모 횡령·배임 사건에 휘말렸다.

보루네오가구는 24일 145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김은수씨 등 5명을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김은수씨 등 5명은 지난 2012년 보루네오의 지분 33.28%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던 에이엘팔레트와 관련 있는 인물들로 송달석 보루네오가구 대표 등 현 경영진은 이들이 경영권을 장악했을 당시 횡령 배임 혐의가 있다고 판단,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 경영진 측은 이들이 경영권을 장악한 후 보루네오가구의 자금 3억원을 출자해 비아이에프씨엔에스를 설립하고 보루네오가구에서 34억원을 차입한 뒤 중국 소재 대양석유화공유한공사를 인수했지만 투자 부실로 인해 보루네오가구에 37억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들이 경영에 참여한 후 약 5개월 동안 팔레트 사업과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사업 등의 명목으로 유출된 현금이 80억원에서 15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전체 145억원 규모의 횡령 배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보루네오는 이번 전 경영진의 횡령 배임 피소건 이외에도 또 다른 피소건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소액주주 9명이 지분을 모아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보루네오가구의 최대주주인 예림임업의 전용진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꾸준히 지분 매입을 하고 있다. 이날에도 예림임업은 보루네오 주식 9만4,522주를 매입해 총 15.29%의 지분을 확보했다.

보루네오는 최근 2년 사이 일곱 번이나 대표가 교체됐고 9월 언론사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회생의 의지를 보였던 김환생 전 대표도 3개월 만에 다시 송달석 현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등 지분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한 보루네오가구의 주권 매매거래를 이날부터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 심의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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