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 중수익' 상품, 월지급식·ELS 등 인기

적당히 수익 내면서 위험은 크지 않게…
■ '중위험 중수익' 상품 선택 요령
월지급식 상품, 분배 준비금 많이 쌓아둔 펀드 고르는게 유리






일부 상품 운용손실 생기면
원금에서 수익 지급하기도 해외채권형·절대수익형은
운용사별 수익률 따져봐야 변동장서 인기 높은 ELS
기초자산 등락률 판단 필요
증시가 2,100선을 맴돌면서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주가가 더 오를지 아니면 빠질 지, 주식을 더 사야 할 지 차익실현에 나서야 할 지 감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세적인 강세장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더 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에 수긍은 간다. 하지만 그 동안의 상승폭을 생각하면 겁이 난다. '지금까지 이렇게나 많이 올랐는데 더 오를까?', '지금까지 수익률을 지키면서 투자할 수는 없을까?'이런 고민 때문에 쉽사리 지갑을 열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주식을 팔고 은행으로 달려가기도 힘들다. 이미 증시 상승의 단맛을 본 이상 물가상승률도 쫓아가지 못하는 은행금리에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채권도 안전하긴 하지만 은행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요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바로 적당한 수익을 좇으면서도 손실 위험이 크지 않은 '중(中)위험ㆍ중수익' 상품들이다.. 물론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힘든 것처럼 적당한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일. 그만큼 상품들을 잘 따져보고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려야 '중수익'을 얻고 '중위험'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중위험ㆍ중수익'상품들로는 월지급식 상품과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채권형 펀드와 시장중립형 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월지급식 상품의 경우 목돈을 넣은 다음 매달 일정한 고정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월 지급 금리를 과도하게 설정하면 원금을 계속 갉아먹게 돼 원했던 투자 효과를 못 볼 우려가 있다. ELS는 기초자산의 등락률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해외채권형 펀드 역시 자산의 장점 외에 손실가능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이번에는'중위험ㆍ중수익'자산들의 특징과 투자법,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증시가 횡보장에 접어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목돈을 마련한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와 같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 이들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면서 일부는 중간 정도의 위험과 수익을 내는 자산에 자금을 담아 전체 수익률의 균형을 맞추려 하거나, 지금까지 모은 돈을 안전하게 굴리되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대외불확실성과 증시 단기 급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주식을 통한 추가 기대 수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위험ㆍ중수익'상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4년)들의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은퇴자금을 안정적ㆍ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수요도 이러한 상품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지급식 상품 유행=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중위험, 중수익'상품 가운데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월지급식 상품이다. 목돈을 투자하면 운용자가 약속한 금리 이상의 꾸준한 투자 성과를 추구하게 되고 투자자는 매월 일정액을 돌려받는 형태다. 월지급식 상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 펀드가 주류를 이룬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모두 현재 월지급식으로 분류되는 펀드는 모두 27개에 달한다. 특히 이들 펀드들에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4,28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주식+혼합+채권)에서 5조3,346억원이 빠져나가고 국내에서는 전체 펀드에 6조884억원이 들어온 걸 감안하면 월지급식펀드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자산운용이 '장대트리플플러스월지급식'을 내놓은 데 이어 유진자산운용의 '일본제외아시아(Asia ex-Japan)채권형', 메리츠운용의 '메리츠스마트월지급식(채권혼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평생월급받기글로벌다이나믹채권'등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글로벌채권신탁'을 출시했으며 다른 금융투자회사들은 비슷한 구조의 월지급식 상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출시된 월지급식 상품들은 연간 8~9%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이 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월지급식 상품의 관건은 얼마나 원금을 지켜내느냐에 있다. 실제 최근 운용되고 있는 일부 월지급 상품들에서는 운용 손실이 발생, 월지급금을 운용 수익이 아닌 원금에서 지급하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달 이상 운용된 월지급식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올 1~6월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4개 펀드 가운데 월 평균 0.5% 이상의 수익을 낸 상품은 4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은퇴와 투자' 7월호를 통해 월지급식 상품을 고르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준가격 증감을 살필 것 ▦분배준비금의 여유도를 살필 것 ▦자신에게 맞는 분배금 지급 방식을 찾을 것 ▦운용대상의 위험을 살필 것 ▦해외 운용경험과 투자교육 역량을 살필 것 등이다.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은 "기준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펀드는 무리하게 분배금을 나눠주므로 조심해야 하고 되도록 분배 준비금을 많이 쌓아둔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채권형ㆍ절대수익형 유리= 월지급식 펀드가 편입하는 자산 중 가장 흔히 이용되는 건 해외채권이다. 해외 채권 중에서도 남미와 아시아 신흥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상승에 따라 환차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그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안정성과 함께 국내 금리 이상의 플러스 수익을 낸다는 게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면서 월지급식과 같은 형태가 아닌 투자방식을 선호한다면 해외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12일까지 해외채권펀드에 1조28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수익률은 4.2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과 2년 수익률이 각각 11.06%, 33.47%로 채권투자만으로 주식투자 못지 않은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펀드별로는 '산은삼바브라질자 C 1'이 연초 이후 10.68%의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알리안츠핌코이머징로컬자 H C/A'(7.46%), 'ING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 A'(6.37%) 등 신흥국 채권 펀드들의 운용 성적이 좋은 것으로 집계됐다.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도 고려할 만한 대상이다. 시장중립형 펀드는 자산의 상당 비중을 채권에 투자해 기본적인 이자를 챙기면서 롱쇼트(매수를 의미하는 Long과 매도인 Short를 함께 활용)전략이나, 역사적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두 가지 주식의 상대적인 가치변화를 이용한 차익거래(페어 트레이딩) 등 시황과 무관한 기법을 활용해 수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치밀한 분석과 적절한 시장 타이밍이 수익에 영향을 주다 보니 운용사별로 수익률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시장중립형 펀드들은 평균 0.98%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덱스헤지 A'가 2.90%를 기록하고 있으며 'NH-CA퇴직연금시장중립형자 1'과 '미래에셋맵스마켓헤지분할투자자C-i'가 각각 2.49%, 2.45%로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ELS투자도 짭짤= ELS도 중위험ㆍ중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증권으로 최초 상품 설계시 제시된 범위 내에서 기초자산이 움직이면 목표했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단, 기초자산 가격이 범위 바깥으로 벗어날 경우 손실을 그대로 안게 된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ELS의 연 환산 수익률은 11.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가 강세장을 보임에 따라 기초자산의 값이 많이 올라 최초 계약기간 전에 상환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수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보일 경우 ELS는 더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오르지 않더라도 폭락만 하지 않으면 수익률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실제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19조6,600억원을 기록해 반기기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 증권사들이 ELS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강하기 위해 상품 설계를 다양화시킨 점도 ELS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엔 원금 보장형으로 전환하는 형식의 '더블세이프' ELS를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기초자산 상승형', '슈팅업' 상품을 통해 지수 상승분 만큼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구조의 ELS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주식관련 자산이 아닌 금리나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역시 ELS와 동일한 구조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DLS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환율처럼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투자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ㆍ4분기 DLS는 5.2%의 연 환산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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