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사람] 박계정 (주)에이스전자 사장

"고성능 모터 비싸도 잘팔려요"대구 성서공단의 ㈜에이스전자 박계정(43) 사장은 작지만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진 사업가다. 모터 제조 자동설비라인 생산에 20년 넘게 일해온 그는 외국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오히려 비싸게 받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모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에이스전자의 '밸런스머싱'의 경우 외국의 경쟁업체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쌀 정도로 고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이 회사는 20여 공정에 이르는 모터 완전 자동생산 라인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다. 이 때문에 에이스전자의 영업 원칙은 독특하다. 무조건 '비싸다'고 얘기하는 고객과는 아예 거래를 않는다. 다만 '품질은 최고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품질을 인정하면 본격적인 거래에 들어갈 정도로 자존심을 내세운다. 박사장은 "국산 기계는 외국산 보다 무조건 싸야 한다는 업계의 잘못된 고정 관념을 없애기 위해 이 같은 영업 전략을 펴고 있다"며 "우리 회사 제품을 2-3개월 사용하게 하면 대부분 품질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에이스전자는 이 같은 영업전략 덕분에 국내시장 70-80%를 장악할 정도로 업계서는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50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부터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서 주문이 쏟아지는 등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내수 중심이었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전자의 수출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제품의 설계, 디자인, 설비를 패키지화 하고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의 이 같은 경쟁력은 박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20년 이상을 한눈 팔지 않고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등 기술개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온데다 현장 인력 대부분이 기술개발 인력일 만큼 직원들의 능력도 뛰어나다. 박사장은 "특히 지난 5년동안 이익의 대부분(70억원)을 쏟아 부은 비밀 프로젝트가 올 상반기 중에 완성될 경우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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