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스타즈] 용현BM "강관 파이프에 주력… 내년 매출 2배늘릴것"

국내 첫 개발 '심리스' 파이프, 美업체와 계약… 내년 첫 수출
풍력 제품도 실적 개선 기대




"내년에는 강관 파이프 분야의 성장을 통해 매출을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올려 경영 상황을 반드시 반전시켜놓을 것입니다." 정현성(사진) 용현BM 대표는 최근 회사 측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심리스(seamlessㆍ무계목) 강관 파이프의 국내외 판로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미국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심리스 파이프가 내년 초부터 본격 선적이 된다"며 "이번 첫 수출을 통해 파이프의 제품력을 인정받은 뒤 판로를 전 세계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조 분야의 강자로 군림해온 용현BM은 최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풍력 사업과는 별개로 신성장동력을 찾아나섰다. 풍력 단조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용현BM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1,500억원을 투자해 심리스 강관 파이프 생산을 위한 피어싱 설비 등 주요 설비를 도입했으며 지난 5월 자체 생산한 심리스 강관 822억원어치를 미국 파이프 유통회사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심리스 강관은 용접선이 없는 비용접관으로 오일가스용 라인파이프, 시추용 파이프, 압력용 기관, 선박용 배관, 원자력 및 화력발전용 배관, 피팅용 모관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향후 연간 11조원에 달하는 국내 심리스 강관의 수입 대체에도 기여하게 된다. 현재 심리스 강관의 국제 가격은 중국 제품의 경우 톤당 120만원이며 일본산은 180만~200만원이다. 용현BM의 현재 미국 수출 가격은 이들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아직 한국산 심리스 강관에 대해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품질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력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수출 단가도 일본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현BM은 심리스 강관 파이프를 주력으로 키워 내년 매출을 올해의 1,200억원(추정) 대비 두 배 이상 올릴 계획이다. 용현BM은 원래 풍력발전 부품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금속소재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풍력발전 수요가 급락하면서 관련 부품 공급 과잉과 중국 단조업체들의 거센 저가 공세 등으로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이 때문에 2009년 이후 연속으로 매출 감소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풍력 관련 제품들도 내년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신재생 에너지 육성을 위해 발전차액지원제(FIT) 대신 에너지할당제(RPS)를 도입기로 함에 따라 상당한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짓기만 하면 생산비의 일부를 국가가 보전했지만 내년부터는 개별 발전소 발전량의 일부를 의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케 하기로 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의무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정해지면서 각 발전소들은 관련 설비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발전사들은 추가 신재생 에너지 생산의 40~60%를 풍력에서 조달할 계획이므로 용현BM도 대표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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