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업체 시장선점위해 50불이하 특판 “가격공세”/삼성·LG·현대도 생산확대·거래선 관리 등 나서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64메가 D램시장 선점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두 나라업체들은 현재 생산중인 16메가 D램의 수요가 정체되고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 제품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차세대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64메가 D램으로 생산전략을 수정하면서 본격적인 시장확보전에 착수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64메가D램시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최근 일부 세트업체들에 이 제품을 50달러이하로 판매하는 특별판매를 실시하는 등 시장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삼성·LG·현대 등 국내업체들도 64메가D램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업체들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대형거래선을 상대로 수주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16메가D램을 주력제품으로 끌고가되 올해말이나 내년초로 예상되는 64메가시장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면 즉각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LG반도체는 시장확보를 위해 대형거래선에 대한 관리등 마케팅에 주력하는 동시에 현재 월 30만∼50만개 수준인 생산량을 하반기까지는 1백만개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내년 이후에는 16메가D램의 전성기가 끝날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는 수률향상을 통해 16메가제품을 끌고가되 내년 하반기부터 64메가D램의 양산체제를 구축, 내년부터는 신제품시장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64메가D램시장은 당초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일본업체들이 시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가격공세를 취함에 따라 지난해초 개당 80달러수준을 유지했던 가격이 지난해말 60∼65달러선으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50∼55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이에따라 당초 내년말이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가격 비트크로스(16메가D램가격을 4배로 곱한 값)는 이미 올해말에 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올 하반기에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