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한중 양국이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공동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중국 칭화대에서 '동북아정세 및 한중 관계 발전방안' 특강을 통해 "한중 공동의 미래를 위한 기반 강화를 위해 양국은 더욱 강고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양국 경제는 이미 많이 엮이고 통합돼 있다"며 "경제통합은 필수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리가 바라고, 우리에게 필요한 지역공동체를 만들 수 없다"며 높은 수준의 지역공동체를 주장했다.
그는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경향이 있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는 (지역공동체가) 힘들 수 있고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동북아에서 EU 같은 지역공동체를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이 지역공동체를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임박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날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상무 부총리와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고위층을 만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