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한국 쇠고기 수출이 광우병이 발견된 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미 농무부와 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캘리포니아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음에도 대한국 수출량은 4월에 1만2,398톤, 5월에 9,790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출액과 쇠고기 부산물 수출량도 모두 늘어났다. 미 농무부가 4월24일 캘리포니아에서 소해면상뇌증(BSEㆍ일명 광우병)에 걸린 젖소를 확인한 후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이어져왔다.
미 육류수출협회는 보고서에서 "광우병 사태 이후 첫 번째 달인 5월에 주요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국의 경우 수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큰 타격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5월까지 미국의 대한국 쇠고기 수출량은 4ㆍ5월의 약진에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미국의 대한국 쇠고기 수출량은 5만1,12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7,638톤)에 비해 24%나 감소했고 수출액도 20%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월까지 미국의 최대 쇠고기 수출국이었던 한국은 올해에는 캐나다ㆍ멕시코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미 육류수출협회는 "지난해 한국에서 구제역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저효과 탓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이 줄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5월까지 미국의 대한국 돼지고기 수출량도 6만9,408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8만 7,841톤)보다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