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상장기업 3개 중 2개는 현재 주가로 평가된 시장가치가 당장 청산해서 기대할 수 있는 장부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도 7배 남짓에 불과,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 해외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72개 12월 결산법인의 2004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408개(72%)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을 밑돌았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지수 KOSPI200을 구성하는 종목군의 평균 PBR도 지난 2003년의 1.32배에서 1.16배로 더욱 낮아졌다.
PBR는 주가가 1주당 장부상 순자산가치의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눠 구한다. 이 비율이 1(배)보다 낮을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장부가치, 즉 청산가치보다도 낮다는 뜻이다.
또 KOSPI200 종목군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전년의 14.34배에서 7.12배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다우존스30지수) 21.07배 △영국(FTSE100) 14.97배 △프랑스(CAC40)13.23배 △독일(DAX30) 14.91배 △호주(ASX종합) 15.07배 △일본(니케이225) 13.64배 △홍콩(항생) 14.4배 △중국(상하이종합) 17.17배 등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KOSPI200 종목군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58%로 전년의 1.92%에 비해 높아졌으나 여전히 미국(2.67%), 영국(3.8%), 프랑스(2.9%), 홍콩(3.79%), 호주(5.1%)등에 비해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배당수익률은 작년 배당금 총액을 지난 19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으로 나눠 산출했다.
이주호 증권선물거래소 통계팀장은 "지난 2003회계연도 기준으로는 KOSPI200의PER가 14배 수준이었으나 2004회계연도 실적을 새로 적용한 결과 PER가 7배까지 낮아졌다"면서 "분석대상 기업들의 경상이익이 1년 사이 25조2천37억원에서 50조6천395억원으로 급증했으나 주가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또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수익률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30% 안팎으로 50%를 웃도는 선진국 주요 기업들에 비해 대체로 낮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KOPSI200 종목군 중에서도 PER가 가장 낮은 종목은 세아제강으로 1.79배에 불과했고 이어 한국철강(1.98배), 동국제강(2.02배), 대한유화공업(2.17배), 비앤지스틸(2.21배), 동부제강(2.48배) 등의 순으로 낮아 특히 철강.금속업종의 저평가가 두드러졌다.
KOPSI200 종목군 중 PBR가 가장 낮은 종목은 효성(0.19배)이었으며 쌍용양회(0.
23배), 아세아시멘트(0.23배), 코오롱(0.23배), 일신방직(0.24배)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표지수 코스닥50 종목군의 PER가 12.2배로 전년의 19.6배에 비해 낮아진 반면 배당수익률은 1.1%로 0.1%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