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으로 전보 발령한 것은 삼성서울병원의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내 최고의 ‘혁신 전문가’로 꼽히는 윤 사장을 삼성서울병원의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삼성그룹은 최근 설립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서울병원 경영진단에 나서는 등 국내 정상에 오른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4년 개원 이후 ▦3무(보호자ㆍ기다림ㆍ촌지) 병원 추진 ▦디지털 병원 구축 ▦낙후된 장례 문화 개혁 등을 통해 국내 의료계의 혁신과 선진화을 선도해왔다. 이번 윤 사장 취임을 계기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고 일류 병원을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한 차원 더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국내 의료계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변화 방향의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책임자로 혁신 전문가인 윤 사장을 임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삼성그룹 홍보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흑자전환시키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또 최초로 해외에 기술수출을 하는 등 수익 다각화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삼성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의 빠른 착근을 하는 데 윤 사장의 추진력과 경영혁신의 전문성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윤 사장은 병원과 바이오사업과의 조정 역할을 하며 신사업 육성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