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왼쪽) 여사가 17일 청와대를 방문한 도서 벽지 전국 5개 초등학생 220여명과 함께 다과를 한 뒤 참석 학생에게 선물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왕태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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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님은 대통령 할아버지를 어떻게 부르세요?"
"보통 다른 부부와 똑같이 여보, 당신으로 부르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17일 오전 도서ㆍ벽지 어린이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며 유쾌한 문답시간을 가졌다.
이날 청와대를 견학 온 섬 어린이들과 마주앉은 김 여사는 어린이들의 거침없는 질문에 격의 없이 대답했다.
김 여사는 한 어린이가 "여사님은 하루에 잠을 몇 시간 주무시나요"라고 묻자 "한 6시간 정도 잔다. 대통령님은 4시간밖에 안 주무신다. 맨날 대통령한테 많이 잔다고 야단 맞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이 답변으로 이날 행사장인 영빈관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또 다른 어린이가 "대통령과 함께하는 취미는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김 여사는 "대통령하고 쉬는 시간에 손자손녀들이 가끔 청와대에 오면 손잡고 뒷산에 올라가 산책도 하고 텃밭에 가서 토마토ㆍ오이ㆍ상추를 따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그리고 여러분도 라면 좋아하죠"라고 물은 뒤 "그런데 (김 여사 손자들의) 부모들이 (건강에 안 좋다며) 라면을 잘 안 끓여주니까 엄마 아빠한테 비밀로 하고 (손자들과) 같이 라면 끓여먹는 재미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 여자 어린이는 김 여사에게 "영부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모르겠다"고 운을 떼고는 "눈이 좀 작고 이런 이 대통령 같은 사람을 만나야 영부인 되는데…"라는 말로 다시 한번 어린이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을 만나 오래 참고 기다리다 보니 대통령의 부인이 된 것 같다"며 "어릴 때 대통령의 부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그런데 우연히 이 대통령과 중매로 만나 결혼해서 기업에 있을 때도 열심히 살았고 정치할 때도 열심히 살다 보니 청와대에 들어왔다"고 대답했다.
또한 김 여사는 "여러분도 희망을 갖고, 무엇인가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살면 꿈이 이뤄진다"면서 "영부인이 되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나라 걱정, 모든 나라살림을 함께 걱정해야 되니 조그만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령도 인근 대청도의 대청초등학교를 비롯한 5개 학교에서 온 180여명의 어린이들과 인솔교사, 새마을회 지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이 행사는 서울새마을회가 지난 14일부터 4일간 전국의 섬마을과 농촌의 오지마을에서 자란 초등학교 어린이 서울문화 체험 행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에 어린이들은 전쟁기념관ㆍ국회의사당 등을 견학하고 청와대를 견학한 후 경복궁 관람을 마지막으로 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