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중심 가격대가 올들어 1억원대에서 2억원대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는 12일 서울 아파트값을 조사,분석한 결과 2억원대 아파트가 27만3천76가구로 전체의 25.5%를 차지해 가격대별 비중이 가장 높은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년 전인 지난 2001년 8월만 해도 1억원대 아파트가 45.3%(39만84가구)로 절반가까이를 차지했고 2억원대 아파트는 20만738가구로 23.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1억원대 아파트는 계속 줄어 2002년 8월 34.7%(32만6천3가구), 2003년 8월 28.0%(28만1천957가구), 올 8월 24.8%(26만6천188가구)로 점유율이 낮아진반면 2억원대 아파트는 계속 늘어 올 들어 처음 1억원대 아파트 수를 넘어섰다.
1억원대와 마찬가지로 1억원 미만 아파트도 급격히 줄어 지난 2001년 8월에는 10만8천687가구로 12.6%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만3천331가구로 4.0%에 불과하다.
반면 3억원대 아파트의 비중은 3년 새 11.5%(9만9천52가구)에서 15.8%(16만8천960가구)로, 4억원대는 3.4%(2만9천263가구)에서 10.5%(11만2천448가구)로, 5억원대는 2.0%(1만7천538가구)에서 6.4%(6만8천562가구)로 각각 높아졌고 6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1.9%(1만5천888가구)에서 13.0%(13만9천747가구)로 급상승했다.
특히 10억원을 넘는 고가아파트는 3년전 765가구로 0.1%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만586가구로 급증하면서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85%가 강남, 송파, 서초 등 3개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억원 이상인 초고가 아파트도 202가구나 됐는데 이 중 용산구 소재 4가구를제외한 나머지 198가구는 모두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구는 6억~10억원대의 아파트가 37.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10억원을 넘는아파트가 18.9%로 뒤를 이었지만 1억원 미만 아파트는 29가구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가 늘면서 3년전에는 3억6천만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면 상위 10%안에 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7억5천만원 나가는 아파트를 가져야 상위 10%에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년전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가든스위트 107평형으로 19억3천5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24평형이 평균 매매가 41억5천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