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제품이 잘 팔린다

소비 고급화영향 高價가전등 매출 쑥쑥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도 고급ㆍ고가화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하는 계층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고 중ㆍ저가 생필품 판매는 부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IMF 이후 소득구조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중산층 이상의 소비패턴이 고급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10일 산업자원부가 롯데 등 백화점 상위 3사와 이마트 등 할인점 상위 3사의 지난 3월 매출동향을 파악한 결과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7% 상승해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할인점 매출은 8.1%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3월 명품 매출액이 5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4억원에 비해 50%나 늘었다. 디지털 가전 등 고가 전자제품도 같은 기간 60억원어치가 팔려 역시 전년동기 대비 22% 신장했다. 반면 전체 고객수는 정체되거나 줄어들며 유통업계의 중ㆍ저가 생필품 판매실적은 되레 악화하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 비해 올 3월은 구매고객수가 정체됐거나 줄었는데도 디지털 가전류 등 고급 가전제품과 해외명품 등 고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백화점은 물론 할인점의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월 백화점 및 할인점의 구매 고객수는 업체별로 많게는 5%까지 감소했으나 구매단가는 10~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패턴 고급화 경향으로 중산층 이상이 많이 사는 분당 지역 백화점 및 할인점 매출이 각각 20%, 17% 증가했다. 할인점도 주력 판매상품인 중ㆍ저가 생필품 실적은 저조한 반면 대형 가전 등 고가 상품의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이병관기자 임동석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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