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정부의 협상여건이 재실사 이전보다 오히려 나빠져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신한회계법인은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의 평가가격(4,690원∼6,400원)보다 400원정도 높은 최저 5,100원, 최고 6,800원대로 적정가를 제시했지만 이를 협상테이블에서 반영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신한금융지주회사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1월과 비교할 때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이 늘어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가격협상에서 정부가 인상을 위해 내세울 명분은 재실사결과 가격이 올랐다는 것 정도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협상에서 최대한 가격을 올리도록 했다. 그러나 가격인하를 주장한 신한지주측의 근거도 만만치 않다. 신한지주측은 1월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조흥은행의 카드부문 연체율과 지난달 분식회계파문을 일으킨 SK글로벌에 대한 여신(4,300억원) 등을 이유로 기업가치가 절대 올라갈 수 없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신한회계법인이 조흥은행의 기업가치가 좋아졌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데이터와 가정, 평가기법 등을 동원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