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헐값매도 증시 추가하락 대비?

1만계약을 넘는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에 13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상당한 헐값에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판 것은 주식시장의 추가하락을 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오후들어 선물시장에서 갑자기 공격적인 매도세로 돌아섰다. 정오께까지 500계약을 밑돌던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오후 1시께 6,000계약 가까이 급증했다. 한시간만에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무려 5,000계약이 넘는 공격적인 매도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오전중 580선을 웃돌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갑작스런 선물 매도에 한시간여만에 570선대 초반으로 1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이후에도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는 이어져 이날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1만1,548계약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전윤철 부총리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발언과 최근 반도체 가격 약세 지속 등을 이유로 대규모 선물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지승훈 대한투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1만계약이 넘는 선물을 순매도하며 다시 누적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사상 최고수준인 2만5,000계약으로 늘렸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추가하락에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부에서는 지난 7일 외국인들이 선물을 1만1,000계약 대량 순매도한 이후 11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이 있었던 것처럼 외국인들이 추가 악재에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옵션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매는 장 막판 옵션 연계 매수세가 들어온 데 힘입어 26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