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게 들리지만 모꼬지라는 순 우리말이 있다. 여러 사람이 놀이나 잔치 따위의 일로 모이는 것을 일컫는데 최근 증시에서 보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을 보면 모꼬지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올 한해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14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6개월동안에는 한달 평균 1조원 가량의 자금이 개인을 통해 증시에서 유출되었는데 지난 달부터 상황은 역전되어 개인 투자자금의 증시유입이 눈에 띄고 있다. 10월 하순 발표된 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내수경기 회복 기대 등이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증시로 모꼬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이번 모꼬지가 흥겨운 잔치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훈기자 shle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