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개 터널 화재에 무방비 상태

서울 남산1,2호터널과 홍지문ㆍ정릉터널 등 1km이상 터널이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터널이 화재발생시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자동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대비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 등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5일 1km이상 터널 6개소에 대한 방재시설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터널이 방재시설이 취약하고 재난 발생시 긴급차량통제 등 비상조치 체계가 미흡해 대형사고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남산 2호터널을 제외한 남산 1, 3호 터널과 홍지문ㆍ정릉 터널, 구룡터널에는 자동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의 터널이 피난연결통로 등 방화문이 없어 터널길가 외에는 화재시 피할 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순직 대변인은 “남산터널 등 70년대에 시공한 터널의 경우 특히 피난연결통로와 방화문 등 시설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터널의 환기방식과 구조 등 터널의 개별 여건에 따른 구체적인 방재 시나리오도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3월말까지 1단계로 터널여건에 따른 응급조치 매뉴얼을 작성하고 터널별로 반복 훈련을 실시, 재난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올 상반기까지 피난연결통로의 조명을 설치하고 방화문 등 시설을 보완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이르면 연말에 예산을 추가적으로 확보해서 피난연결통로와 자동화재탐재기 등을 전면적으로 보수하겠다”며 “서울시 전체의 터널을 그룹별 또는 한 장소에서 감시ㆍ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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