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1돌 `조촐하게'

청와대, 경제 위기등 감안 떠들썩한 행사 자제
학술·원로회의 개최… 소외계층 초청 검토

청와대는 최악의 경제위기 등 사회여건을 감안해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 행사를 조촐하게 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청와대가 준비하고 있는 행사의 테마는 ▦미래와 국제사회 ▦위대한 대한민국 역사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 3가지로 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비전제시와 사회통합에 방점을 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맞은 상태에서 떠들석한 취임 1주년 행사를 한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렇지만 위기극복을 위한 비전제시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오는 23일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공동 주최로 `글로벌 코리아 2009'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재편되는 국제질서, 한국의 선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세계적 석학 및 저명인사 30여명이 참석한다. 또 올해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선진한국을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25일 전후로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원로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특히 청와대는 원로회의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현행 훈령상 `60명 이내'로 규정돼 있는 조항을 개정해 정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취임 1주년 당일 최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 대통령 내외와 식사를 함께 하며 간담회를 갖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현 정부 출범 후 각종 정책.사업을 소개하는 성과자료집, 만화홍보물 등을 발간하고 인터넷 사진전, 어록 추가 발간, 기념음악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연초 신년사와 TV를 통해 '대통령과의 원탁대화'를 한 만큼 별도로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재산환원 계획을 오는 25일 이전까지 소개한다는 계획이나 공식발표 형식이 아닌 준비위원장 인사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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