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3일째를 맞은 서울지하철 노조가 노조위원장이 파업복귀를 발표했다 번복하는가 하면 노조원 일부 지부가 농성장에서 이탈하는 등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허섭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위원장은 23일 오후5시 지축 차량기지에서 열린 조합원 긴급총회 현장에 나와 “총파업 투쟁에서 현장투쟁으로 전환한다. 복귀시간은 투쟁본부회의에서 결정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5분 만에 “현장투쟁 복귀는 개인판단으로 결정했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복귀를 철회한다”며 번복, 수백명의 노조원이 단상에 올라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에서는 노조위원장의 번복으로 파업명분이 약화돼 조기 타결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차량지부 소속 5개 지회장이 ‘파업유보 후 교섭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뒤 농성장에서 이탈, 내분양상을 보였다. 한편 인천지하철 노사에 이어 노사 협상타결이 예상됐던 부산지하철은 인력충원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직권중재 회부 보류시한인 23일 오후5시까지 협상안 도출에 실패, 부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직권중재 회부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지하철의 경우 대부분의 핵심쟁점에 대해서는 노사간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예상보다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