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브라더그룹이 2일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 진출했다. 브라더는 보급형 프린터 시장에서 선발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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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린터업체들이 속속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
일본 사무기기 전문업체 브라더그룹은 2일 한국지사 설립을 발표하고 11종의 A4 복합기를 선보였다. 브라더는 A4 복합기를 통해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한 뒤 향후 전 제품군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브라더는 재봉기(미싱)로 유명하지만 보급형 프린터 시장에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업체다. 지난해 4,463억엔(약 6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중 프린터, 복합기 등 사무기기 매출이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총판 영업으로 제한적인 활동을 펼쳐왔으나, 1년여 기간의 준비 끝에 한국지사 설립을 결정했다. 특히 보급형 제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HP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엡손도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잉크젯 프린터 2종(엡손 ME 오피스 960FWD·900WD)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A4 용지 기준 흑백·컬러 모두 분당 38매의 출력속도를 지원하며 한번에 250매의 용지를 넣을 수 있다. 특히 유지비 절감에 초점을 맞춰 동급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엡손은 이날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레이저 프린터와 출력 속도를 비교하며 자사 제품을 경제성을 강조했다.
일본 프린터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국내 프린터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HP, 캐논이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계 후발업체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 규모는 4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늘어났지만 2008년과 비교했을 때는 1.3% 줄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프린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HP가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 위주로 시장의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