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만 해로운 것 아닙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저자 안병수씨

"과자의`공포는 모든 가공식품이 끼치는 해악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14일 여성환경연대가 개최한 포럼에서 강연한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은 최근 방송에 소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과자뿐 아니라 모든 가공식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유명 과자회사에 다니다 과자 등 가공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깨닫고 이를 폭로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집필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독자가 `과자 아저씨'라는 별명도 지어줬다는 그는 "사람들의 관심이 과자에만 몰려있는데 유해성분 `3총사'라고 할 수 있는 정제당, 가공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모든 가공식품이 건강을 해친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자신의 경험을 들어 가공식품의 위해성을 설명했다. 과자 신제품을 개발하던 그는 누구보다 과자를 좋아하는 `과자광'이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밥 대신 가공식품을 데워먹기를 즐기는 식생활을 했지만 언제부턴가 의욕이 없어지고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읽은 일본인 오사 히로시의 책 `식원성 증후군, 음식이 몸과마음을 만든다'에서 잘못된 음식이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식생활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처럼 과자와 가까이 지내는 동료들 건강 역시 좋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사람 몸에 해로운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회의가 들었고 결국회사를 떠나 가공식품을 끊고 모든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안 소장은 "가공식품은 흰 우유, 생수가 전부인 식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자 몸이 가벼워졌고 6개월 뒤에는 뚜렷하게 몸이 가벼워졌다. 이후 감기도 한번걸리지 않는 등 면역력이 좋아지고 머리도 맑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갑작스런 죽음으로 안타까움을 준 김형곤씨도 기러기 아빠로 지내면서 가공식품을 많이 먹은 것이 건강을 해친 주요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학교에서는 청량음료도 팔지 않고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교육하는데 우리 나라는 가공식품에 대한 비판이 부족하다"며 우리나라 식생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소장은 "하인즈 워드 선수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어머니가 만든 된장찌개와 김치를 꼽는다"며 `느리게 만들어진' 우리 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