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Who] 이삼섭 금호렌터카 사장 "이젠 亞시장 맹주 되야죠"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호령하는 맹주가 되겠습니다." '30년 금호맨' 이삼섭(57ㆍ사진) 금호렌터카 사장. 그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모든 일에 신중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그이지만 새로운 도전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이 사장은 "연말까지 중국 광저우ㆍ톈진을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와 사이판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오는 2011년까지 렌터카 보유대수를 10만대로 늘려 아시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렌터카(보유대수 8만대)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완벽주의자'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의 이 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 사장의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1만5,000달러에 이르면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는데 중국은 발전속도가 빠르고 인구도 많기 때문에 1만달러 수준이 되면 렌터카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앞으로 5~6년 후에 다가올 '중국 렌터카 르네상스'에 대비해 미리 네트워크 구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국내 시장도 지난 1988년 올림픽 이후 사회ㆍ문화가 급변하면서 렌터카 시장도 급성장한 만큼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금호렌터카는 2005년 글로벌 프랜차이즈 렌터카 회사 중 최초로 법인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후 중국 전역에 걸쳐 네트워크망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소개했다. 이 사장은 "최근 그룹에서 인수한 중국ㆍ사이판 지역 등의 골프장과 호텔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렌터카를 연계하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계열사들이 새로 진출하는 지역에 동반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지배력을 증대도 추진한다. 그는 "현재 국내는 물론 중국에는 수백여개에 달하는 영세 렌터카 회사가 난립해 있다"며 "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해 시장점유율을 단기간 내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룹차원에서 추진 중인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서는 "저는 야전사령관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와 고용보장 등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밝혀 인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만약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금호렌터카는 현재 21%인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26%까지 끌어올려 2위인 AVIS렌터카와의 격차를 12%포인트까지 늘리게 된다. 치밀한 시장조사와 전략을 토대로 숨가쁘게 '렌터카 르네상스'를 진두지휘하는 이 사장.그의 경영철학은 뭘까. 이 사장은 실력ㆍ창조ㆍ도전 3가지를 꼽았다. 이 사장은 "시장을 판단하고 기획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창조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며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세보다는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사장이 '30년 금호맨'으로 살아온 경력은 그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금호실업으로 입사해 금호건설 사우디 지사, 주택할부금융 대표, 금호그룹 비전경영실 총괄 부사장, 금호페이퍼텍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금호렌터카 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걸어온 길은 대부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새로 추진했던 분야이거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창조적 기획력이 필요했던 부문이다.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건강은 어떻게 챙길까. 가끔 골프모임에도 나가지만 이 사장이 가장 즐기는 '운동'은 걷기다. 매일 점심식사 후 20~30분 정도를 걷는다. 이 사장은 "거의 매일 회사 주변을 걷다 보니 주변에 어떤 음식점이 생기고 없어지는지 꿰고 있다"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입력시간 : 2007/11/1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