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금융, 위기극복 새 투자처로 활용하라"


글로벌 금융 위기로 뉴욕과 런던, 프랑크푸르트 같은 전통적인 자금시장이 시들해 지면서 이슬람금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에서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슬람금융 세미나가 개최됐다. 개회사에서 금융감독원장은 "실물 거래가 수반된 금융만을 허용하는 이슬람금융은 파생금융상품의 무분별한 판매로 빚어진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새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새로운 투자처이자 자금원으로 부상한 이슬람금융을 활용하기 위한 최신 정보와 노하우를 담고 있다. '이슬람금융'이란 이슬람권에서 생겨나 성장했다는 물리적 구분보다 '샤리아(Shariah)'라는 이슬람법의 가르침을 따르는 금융 거래라고 기억해 두는 게 옮다. 샤리아는 '사람의 길'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의 근간이 되는 사고방식이다. 이 율법이 원칙적으로 이자 수수를 금지하면서 실물거래가 있는 금융만을 허락한다. 이슬람 채권에 해당하는 '수쿡(Sukuk)'을 보면 매입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주지 않는 대신 부동산 임대료나 수수료 등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슬람 시장 진출의 시발점으로 잡고 있다. 저자는 "제 2의 오일머니로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슬람금융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외화 자금의 유치와 자금 운영의 두 가지 측면을 검토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하는 중동 관련 사업에 이슬람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가 수주한 UAE의 원라력공사 프로젝트 관련 자금 조달에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이슬람금융 방식으로 참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슬람금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익 공유를 추구하는 '무다라바(Mudharabah)'나 금융제공자가 대상 자산을 소유한 상태의 외상 매매인 '무라바하(Murabahah)' 등 발음도 헷갈리는 용어들이지만 반드시 알아두어야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말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함으로써 중동지방의 자금경색과 함께 이슬람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우려가 이슬람금융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책은 ▦이슬람금융의 기본적인 거래방식과 발전과정 ▦이슬람금융 국제기구들 ▦이슬람 금융기관과 투자펀드 ▦국내 도입현황 등을 소개했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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