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루마니아 플랜트 준공

한국업체론 처음…하루 2만5,000배럴 규모 탈황설비 건설
손관호 부회장 "동유럽시장 개척 교두보로"

손관호(왼쪽 네번째) SK건설 부회장과 김대식(〃세번째) 주루마니아 대사, 현지 발주처 관계자 등이 8일 루마니아 현지 아르페킴 정유공장에서 열린‘수첨탈황설비시설’ 준공 기념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SK건설이 한국업체로서는 처음 동유럽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준공했다. SK건설은 8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피테쉬티(Pitesti)시에 있는 아르페킴(Arpechim) 정유공장에서 손관호 SK건설 부회장, 게오르게 콘스탄티네스쿠(Gheorghe Constantinescu) 페트롬(Petrom)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첨 탈황설비시설(FCC Feed Hydrotreating Unit)의 준공기념식을 가졌다. 수첨 탈황설비시설 공사는 하루 2만5,000배럴 규모의 탈황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계약금액은 총 4,600만 달러이며, 당초 계약기간보다 2개월 앞선 지난 3월15일 공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SK건설은 유럽국가 사이에 팽배한 아시아 건설업체에 대한 편견에도 불구하고 유럽 선진업체와 경쟁해 수주에 성공했다. 또 설계, 구매, 시공 등을 분리해 발주하는 루마니아의 관행과 달리 이례적으로 일괄 턴키 수주를 해냈다. SK건설은 이번 공사가 중동 건설현장과 달리 자재공급 및 인력확보가 어렵고, 잦은 폭우와 겨울 한파로 공기를 맞추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사 도중 발주처인 루마니아 국영정유회사(SNP PETROM S.A)가 민영화 됨에 따라 한때는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콘스탄티네스쿠 사장은 “단 한 건의 심각한 재해도 없이 공사를 수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두 회사의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K건설은 동유럽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노후화된 플랜트 시설을 현대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을 바탕으로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동유럽 주변국가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손관호 SK건설 부회장은 “한국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중동신화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중동의 오일머니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을 동유럽 신규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