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의장의 실수" 오해 여지 남긴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관련 발언이 '초짜 의장'의 실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예고하는 게 미국은 물론 전세계 중앙은행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온 과정을 보면 오해의 여지가 많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마무리되는 게 올해인가, 내년인가"라며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질문을 던졌다. 옐런 의장은 "올해"라고 답했지만 해당 기자가 다시 "테이퍼링이 끝나고 금리 인상까지는 얼마나 걸리느냐"고 또다시 상식 밖의 질문을 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 성명서에 나타난 '상당 기간'은 명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대략 6개월 정도를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옐런 의장이 과도한 친절을 베풀다가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날 "몇몇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이 의도하지 않는 실수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옐런 의장이 아직 연준 의장 말 한마디의 파괴력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이사는 " 옐런 의장의 즉흥발언은 시장과의 소통에 도움이 안 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지금 주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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