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의 눈이야기] 피로한 눈

1시간 독서·컴퓨터후 5분 휴식을

기온이 쌀쌀해지면서 낙엽이 쌓이고 한적한 오솔길을 걷고 싶은 계절이다.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요즘같이 맑은 가을하늘을 보면 남녀 구별할 것 없이 누구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가을에는 단풍구경도 가고 산과 들로 여행들을 많이 가기 때문에 독서의 계절이라곤 하지만 자연스레 책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가을엔 다른 계절보다 독서시간이 적다고 한다.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말이 있듯이 가을은 날씨가 서늘하고 하늘이 맑아 마음이 안정되어 책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출근길이나 여행 중에 흔들리는 차 속에서 책을 보며 마음을 살찌우다간 자칫 눈을 망가뜨릴 수 있다. 마음의 양식을 쌓는 건 좋지만 눈을 해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각급 수험생들도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눈이 피곤하면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머리가 아파서 공부에 지장을 준다. 또 잘못된 공부습관과 나쁜 환경때문에 눈에 무리가 오면 어른이 된 뒤에도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따라서 1시간 공부하고 5분씩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1시간동안 집중하는 일을 했거나 독서, 컴퓨터를 한 다음에는 5분 정도는 눈 감고 쉬는 게 좋다. 이 때 어지럼증이 있으면 눈의 피로가 심하다는 증거니까 충분히 휴식하도록 한다. 조명도 중요한데 조명은 독서에 불편하지 않고 눈에 피로를 주지 않을 정도의 밝기가 적당하다. 그래서 방안 전체를 밝히는 조명과 탁상용 스탠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쓰는 게 좋다. 조명의 위치는 그림자가 시야를 가리지 않게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쪽 위에서 비추면 피로가 훨씬 적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 위치를 시선보다 약간 낮게 두는 게 좋고 컴퓨터와의 거리는 35㎝ 정도로 놓는 게 좋다. 흔들리는 차 속이나 걸어 다니면서 책을 보는 것도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눈이 혹사당하면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능률이 적다. 비타민A는 눈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데 부족하면 야맹증과 각막·결막 건조를 유발하기때문에 우유, 소간, 홍당무 같은 비타민A를 많이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눈이 피로할 때 눈을 감고 눈동자 위를 가볍게 누르면서 마사지를 해주면 눈 주위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피로를 풀 수 있다.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심시간이나 나른한 오후에 짬짬이 목을 좌우 또는 앞뒤로 늘어뜨리거나 좌우로 돌리기만 해도 시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로가 덜어질 수 있다. 집에 가는 길에 하늘의 별을 쳐다보자. 시력을 회복하려면 먼 산을 보라는 말이 있다. 달이나 별같이 먼 곳에 있는 맑은 빛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눈에 도움이 된다. 눈이 충혈되고 피로할 때 스테로이드 성분이 많이 포함된 안약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있는데 잘못하면 녹내장이 생길 수 있어서 위험하다. 눈이 뻑뻑할 때는 인공눈물을 넣도록 하자. 집중할 때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서 눈이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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