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와인' 모스카토 여심을 잡다

당도 높고 알코올 도수 낮아
'티아라' 3개월새 2만병 팔려… LG상사 '그랜애플'도 인기몰이


한국형 모스카토 와인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모스카토 와인이란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으로 당도가 높고 알코올도수가 낮으며 약간의 발포성이 있는 게 특징. 이에 따라 주로 여성 고객이나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와인이다. 특히 최근 침체된 와인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모스카토 와인들은 맛은 물론 이름과 병 라벨까지 철저히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이탈리아 와인 '티아라'는 발매 3개월만에 월 평균 2만병 이상 팔리며 롯데주류의 전체 수입와인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동급 가격과 품질의 와인들이 월 5,000~6,000병 정도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티아라의 판매량이 3배 이상 높다. 티아라는 롯데주류가 이탈리아 와인 명가 반피와 손잡고 설계해 독점으로 공급받는 제품. 롯데주류는 모스카토 와인을 즐기는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위해 달콤하고 복합적인 과일향을 함유하면서도 알코올도수는 7.2도로 낮췄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접할 수 있도록 소비자가격도 1만8,000원대로 책정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 티아라 판매의 90% 가까이가 대형마트에서 일어나고 있어 한국형 제품을 만들어 경제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와인들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상사 트윈와인이 20~30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2008년 말 선보인 '그린애플 모스카토'도 월 1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트윈와인의 베스트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린애플 모스카토는 호주의 와인회사 윙가라그룹에서 만들지만 트윈와인은 한국형 PB(자체브랜드) 와인 만들기에 마케팅을 집중했다. 이를 위해 트윈와인은 젊은 여성들이 와인을 선택할 때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의 라벨에 주목한다는 사실에 착안, 기존 라벨을 상큼한 초록빛의 사과와 사과나무 이미지로 바꾸고 붉은 넥택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와인 이름 역시 고객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간단하면서도 와인 맛을 자연스레 연상할 수 있는 그린애플로 정했다. 트윈와인은 현재 그린애플 모스카토의 성공에 힘입어 20~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기획한 후속 와인 '골든애플' 론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L&B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발랑 모스카토'는 이탈리아 5대 와인회사 중 하나인 발랑과 제휴해 개발한 와인으로 크리스마스 직전에 초도 물량 2만5,000여병이 모두 팔려나갔다. 신세계L&B는 설 이후 추가로 2만5,000여병을 들여올 예정이다. 여성과 연인 고객을 위해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새로 제작한 이 제품의 라벨은 신세계L&B 영업팀장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신세계L&B는 발랑 모스카토를 올해 20만병 이상 판매해 'G7'에 이은 대표 와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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