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항공 김해공장을 가다

항공기 세계적 제조창으로 변신중
B787공장·신소재 부품공장등 설비확충 한창


[르포] 대한항공 김해공장을 가다 항공기 세계적 제조창으로 변신중 B787공장·신소재 부품공장등 설비확충 한창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조기지인 김해공장. 기자가 찾아간 지난 24일엔 매서운 초겨울바람이 몰아쳤었다. 덩치 큰 비행기를 조립하는 곳이 늘 그렇듯 골조만 올려놓은 공장동들 때문에 한산한 풍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1,700여명에 달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분주한 움직임 때문에 꽉 차 보였다. 서상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보잉사로부터 차세대 여객기인 B787 공동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항공기 제조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수주물량을 감당하기 위한 설비 확충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부지 26만평에 총 건평 8만평에 달하는 이곳 김해공장이 세계적인 차세대 항공기 제조창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신하기 시작했다. 특히 건설작업이 한창인 B787 공장은 김해공장의 백미로 자리잡을 전망. 건물 규모만 해도 1만평에 달하게 될 이 공장은 항공기 제조공장으로선 드물게 수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화 제조기기를 대거 갖추게 된다. 서 사장은 “B787 조립공장이 완공되면 1만평에 달하는 공장 내부가 자동화된 기계 설비로 빽빽히 들어찰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김해공장은 세계적인 차세대 항공기 부품 제조기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이 B787 제조를 위해 투입할 금액은 총 1,000억원대. 회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며 확장중인 시설은 고강도의 복합소재(유리 및 탄소섬유)를 이용한 부품 성형공장이다. 유리 및 탄소섬유 등 원재료를 화씨 250~350도의 고온에서 구워 통째로 찍어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이 공장은 일일이 수천개의 구성품을 끼워넣어 중간부품을 만들던 기존의 금속부품 공장보다 작업효율과 제조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심장이나 다름없다. 이곳에 상주하는 송기주 상무는 “세계 항공업계가 고유가의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보다 가볍고 연비가 좋은 여객기를 제조사에 요구하고 있어 기존의 금속소재를 대체하는 복합소재 항공부품의 수요가 폭증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복합소재 부품 성형공장의 설비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공장의 비중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연말께 보잉사와 B787의 주요 동체 부품 제조계약을 추가로 맺고 공동 개발 및 제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유럽 항공기제조사 에어버스가 개발중인 차세대여객기 A350 공동개발 및 제조 사업 수주 작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B787이나 A350과 같은 거대 여객기의 동체주요 부품 제작을 위해 보잉사나 에어버스사의 현지공장 인근에 해외생산기지를 두는 것을 검토했으나 최근에는 항공기를 실어나르는 초대형운송기(VLLA)를 통해 김해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해외로 실어나르는 것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김해공장 설비 강화에 더욱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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