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중 7장꼴 수십차례 유통후 한은서 발견컴퓨터 스캐너를 이용한 위조지폐를 만들어 내는 등 위폐 제조기술이 날이 갈수록 정교해 지면서 위폐 유통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또 위조지폐 발견사례가 증가하고 1만원권 보다 경계심이 적은 5,000원권, 1,000원권등의 위폐도 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위조화폐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위조지폐를 발견하는 주체가 일반국민이나 금융기관보다는 주로 한국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지폐정리과정에서 발견된 위폐는 이미 시중에서 수십차례의 유통과정을 거쳐 한은에 들어온 것으로 사실상 위폐제조의 성공을 의미한다.
위조지폐 발견주체는 지난 99년 금융기관이 48.4%로 가장 높고 일반국민이 28.7%, 한은이 22.9%의 순이었으나 2001년들어 한은이 68.2%로 가장 높고 금융기관 17.5%, 일반국민 14.3%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에서 발견된 위폐는 이미 많은 유통과정을 거쳐 한은에 들어왔기 때문에 지문확인 등에서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견된 위조화폐는 모두 1,547장으로 2000년(1,142장)에 비해 35.5%(405장) 증가했다.
위조 방식으로는 컴퓨터 스캐너를 이용한 것이 99.2%로 대부분이었고 컬러 복사기(0.7%), 흑백 복사후 색을 입힌 경우 0.1%인 것으로 분류됐다.
위조대상은 1만원권이 81.4%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5,000원권 15.2%, 1,000원권은 3.5%이었다. 위폐중 5,000원권의 비중은 전년대비 9% 포인트, 1,000원권은 2.1% 포인트 높아져 경계심이 적은 중ㆍ저액권의 위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오는 6월부터 위조하기 힘들게 만든 새로운 5,000원권을 발행하는 한편 위폐 발견자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위폐방지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