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를 이끌어 온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실적전망을 낮추는 등 금융위기의 타격에 휘청거리는 모양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GE는 오는 3ㆍ4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지난 7월의 50~54센트보다 낮춘 43~48센트로 수정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올 한해 주당순이익도 지난 7월 예상치인 2.20~2.30달러에서 1.95~2.10달러로 낮췄다. 이는 올해 순이익이 20억 달러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GE가 수익전망을 낮춘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6년 만이다. GE가 이처럼 전망치를 낮춘 것은 금융부문에서의 손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금융부문의 수익은 10~15% 가량 상승할 전망이지만 신용경색으로 타격을 입은 자회사인 GE캐피털 등 금융부문 손실이 이를 깎아내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GE는 이와 더불어 GE캐피털의 차입비율을 낮추기 위해 모회사에 대한 배당을 줄이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주당 31센트의 배당금도 내년 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GE가 배당금을 늘리지 않은 것은 32년 만에 처음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요즘처럼 경제변동성이 심한 때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GE측은 수정된 수익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금융위기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 경제를 선도하는 GE의 제조업부문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25일 GE의 주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4.4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