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회복세 뚜렷
은행대출 통계작성후 첫 증가… 외국인 주식투자도 사상최대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은행 대출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9일 일본은행(BOJ)의 발표를 인용, 일본 은행들의 8월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해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8년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9일 전했다. 이로써 일본이 10년간의 장기불황의 늪에서 탈출해 본격적인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출 증가는 일본 은행들이 부실 채권 정리에 성공하면서 기업들에 대한 신규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은행들은 경기 침체 여파로 부실 대출이 증가하자 신용 대출을 줄여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지난 2004회계연도(2004년4월~2005년3월)에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8월 데이터만을 가지고 일본의 신용대출 경색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느리기는 하지만 은행 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일본 경제가 되살아 나는 징후가 보이자 일본 주식 시장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8월 외국인 투자가들의 일본 증시 순매수액은 사상최대인 1조9,620억엔(약 18조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입력시간 : 2005/09/09 16:24